2010.12.28 01:15

 

 

 

 


[황해결말] 내가 생각한 황해결말
내가 생각한 황해결말
(영화 본 사람이거나 안 볼 사람만 읽어주길 스포일러 다수) 황해의 몇가지 의문점과 한가지 풀이   1. 김정한 과장과 김승현 부인은 정말 내연관계인가 어떤 분들은 개연성을 따지며 이 둘이 내연관계여야 맞다고 보는데 이건 어불성설이다. 이 둘의 관계는 이야기의 종적인 축이 아니었다. 이 둘이 내연관계일 가능성은 은행 장면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고 거기서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근데 이 장면에서 보면 둘은 전혀 모르는 사람 같다. 지켜보는 사람도 없는데 눈도 한번 안 마주치고 표정도 없다. 딱 입출금 업무만큼 사무적이다. 이들을 바라보던 구남(하정우)은 의뢰자를 죽이겠다던 각오를 뒤로하고 돌아서버리는데 그를 두 사람이 기겁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역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제각각 본다. 그 둘은 공모자가 아니고 아는 사이도 아니다. 각자의 놀라움만 표출한다.   이런 연기와 연출을 있지도 않은 개연성을 운운하며 무시할 수는 없다.   2. 김승현과 김태원 내연녀는 내연관계인가 이건 거의 확실하다. 배우들이 인터뷰에서 힌트를 주기를 "같은 옷을 입은 두 여자"를 잘 보라고 했다. 김태원의 내연녀와 김승현 부인이 같은 옷을 입고 있다. 두 사람을 연결시킬 고리는 김승현이다. 김태원의 마지막 독백이 이를 드러낸다. "...붙어먹었어..(어쩌구저쩌구)" 하지만 김태원 내연녀와 김승현이 또 다른 내연관계라는 사실은 김승현 부인이 자기 남편을 청부살인한다는 가정의 근거가 되는가? 그렇지 않다. 김승현 부인이 남편의 외도를 알고 있었는지, 그녀가 청부를 주도했는지 알 수 있는 단서는 영화속에 하나도 없다. 배우의 연기조차 전혀 힌트를 주지 않는다. 의뢰자인 김정환 과장과 함께 있는 은행 장면도 뭔가를 전달해줄 듯 하지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3. 김승현을 죽이도록 구남에게 청부한 진짜 의뢰인은 누구인가 둘 중 하나로 좁혀진다. 김승현 부인이거나 김정환 과장이거나. 김승현 부인일 경우 우선 그녀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으며 분노한 나머지 그를 죽이기로 결심했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말했듯이 이 점은 영화에서 표면상으로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럼 김정환 과장과 공모한 것인가, 그를 사칭해 혼자 일을 벌인 것인가? 앞에서 나는 김정환 과장과 부인 사이에 내연 관계가 없을 것으로 봤기 때문에 공모한 것이라곤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사칭인데, 이것도 좀 이상하다. 누군가를 청부하는데 남의 명함을 쓰는 게 말이 될까? 어쨌든 명함에는 휴대폰 번호가 있을테고 입금이든 뭐든 연락을 주고 받아야할텐데 말이다. 게다가 이 경우 부인은 "웨이터가 있는 술집에 자주 드나들며 술에 취해 분풀이 하는 사람"이 되야한다. 그녀가 어린 딸을 놔두고 밤마다 술집에 드나드는 건 불가능한 것 같다. 또 남편은 매일 새벽 3시에 들어오고 말이다. 김승현 부인은 의뢰인이 아니다. 그렇다면 김정환 과장이다. 하지만 내연관계가 아니라면 그가 왜 김승현을 죽이도록 했을까? 사실 그 이유는 영화에서 굳이 말해줄 이유도 없고, 아무 이유여도 괜찮다. 영화에서 말하는건 등장 인물들의 목적이 모두다 어긋나버려 허무한 개죽음을 맞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숨겨진 의뢰자의 존재, 김정환 과장이 바로 그 방점을 찍는다. 결국 그들은 각자의 욕망을 위해 폭주하고 싸우다가 무참히 죽어버린 거다. 이렇게 보면 이 영화는 정말 단순히 보이는 그대로다. 복잡한 게 하나도 없다. 어떤 블로거가 지적했던데 초반에 구남이 아내가 바람난 꿈을 계속 꾸면서 그 생각의 함정에 빠지는 것처럼 관객들도 영화를 보면서 은연 중에 반복되는 내연이라는 모티프에 빠져드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내연을 암시한다고 볼 수 없는 은행 장면을 그렇게 보게되는 것이다.   4. 김정한 과장의 청부에 대한 나의 상상 김정한 과장이 김승현 교수를 죽이고 싶었던 이유는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나의 이런 해석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는 사실 김승현 교수를 죽이려던 게 아니다. 그가 죽이고 싶었던, 구남이 죽여야했던 인물은 제3의 인물이다. 내 생각엔 아마도 '강승현'이나 '김승견'이었던 것 같다. (웃지 마시오)   이름이 잘못된 이유는 영화에서 두 가지가 있을 듯 하다. 우선 쪽지에 써있던 이름을 구남이 잘못 기억한 경우다. 내 기억으로는 김승현이 아닌 강승현이었던 것 같다. 죽여야할 사람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태워버리는 행위는 이 영화에서 좀 '튄다'. 면정학의 전화번호와 이름이 적힌 쪽지, 인천의 출항 장소가 적힌 쪽지도 갖고 다니는데 왜 타깃이 적힌 쪽지 만은 불태우는가. 이 행위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작위적인 장치가 아닐까? (어쩌면 주소가 틀렸을 수도 있다. 같이 본 내 친구는 99-1이 아닌 199-1이라는 주소를 비추는 장면을 보았다고 했다) 구남은
Posted by 비만 달인